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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묵상 그리고 삶

지나봐야 비로소 아는것 : 이사야 43:2 묵상 (함께하심, 시련, 인도하심)

마하나임220 2026. 8. 31. 03:48

목차


    하나님을 믿으면 고난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한때 그렇게 믿었습니다. 믿고 기도도하고 예배도 참석하는데 왜 달라지는 것이 없냐고. 그런데 이사야 43장 2절을 다시 읽었을 때, 하나님은 단 한 번도 "물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물 가운데를 지나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때 함께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함께하심 — 고난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혼자가 아닌 것

    신앙생활을 시작하면 어려움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일반적으로 "믿음이 강하면 시련을 피할 수 있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하지만 그건 오해입니다. 저는 오히려 더 또렷하게 어려움을 마주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사야 43장 2절의 배경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떠나 우상숭배와 죄악에 빠졌고 결국 포로로 끌려가는 상황 속에서 주어진 말씀입니다. 이때 하나님의 말씀의 표현방식은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너고 광야를 지나던 역사적 경험을 신앙의 언어로 불러내는 방식인데,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즉각적으로 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표현이었습니다(출처: BibleGateway, 이사야 43:2).

    그 말씀의 핵심은 고난의 제거가 아니라 임재의 확약입니다. 임재란 단순히 "옆에 있다"는 공간적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 상황 안에서 함께 관여하신다는 신학적 의미입니다. 솔직히 이건 처음 읽었을 때 예상 밖이었습니다. 위로의 말씀이 "고통이 없어질 거야"가 아니라 "내가 거기 있을 거야"라는 형태로 왔다는 것이.

    • 하나님의 약속은 고난의 소멸이 아니라 동행의 보장입니다
    • 임재(Presence)는 상황이 아닌 관계의 언어입니다
    • 이스라엘이 포로 상황에서 받은 말씀이라는 사실이 이 약속을 더 현실적으로 만듭니다
    요약: 하나님의 함께하심은 어려움을 없애주겠다는 약속이 아니라, 그 가운데 함께 있겠다는 임재의 약속입니다.

     

    시련 — 물이 깊어질수록 느껴지는 것

    살다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보이지 않는 순간이 있습니다. 열심히 했는데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감당해야 할 책임만 점점 늘어날 때가 있습니다. 제가 그런 시기를 지날 때 속으로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이러다가 정말 무너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사야 43:2에서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라는 표현은 완전한 면제가 아니라 보호의 한계 설정입니다.

    하나님은 물이 발목을 넘지 못하게 막겠다고 하시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물이 우리를 완전히 삼키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성경말씀에는 이렇게 써있지만 삶을 살아가다 고통의 가장 깊은 수렁으로 들어갈 때는 하나님의 손이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감각이 아니라 결과로 확인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즉 강물에 빠져 침몰하지 않고 강 건너편에 서 있게 되었을 때, 비로소 "아, 그때 붙들려 있었구나" 하고 뒤늦게 알게 됩니다. 그러고는 하나님의 임재에 감사를 느끼곤 합니다. 

    요약: 시련은 신앙의 예외가 아닌 경로이며, 하나님의 약속은 침몰을 막으시는 것이지 물을 없애시는 것이 아닙니다.

     

    인도하심 — 지나고 나서야 보이는 손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앞길을 밝혀주는 방식으로 온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한동안 그렇게 기대했습니다. 미리 피할 길을 주시고 어려운 가운데 그것들을 좋은 쪽으로 해결해 주신다고 생각한 것이죠.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인도하심은 건너온 길을 뒤돌아봤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그 어렵던 시기를 지나고 나서 돌아봤을 때, 문제가 한순간에 사라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특별히 강해서 버텨낸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하루하루를 걸어왔을 뿐인데,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니 강을 건너와 있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이 말씀을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직접 느끼면서 이해됐습니다.

    제 경우엔 인도하심은 언제나 앞에서 오는 빛이 아니라, 뒤에서 확인되는 발자국 같은 것이었습니다.

    요약: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섭리는 앞을 밝혀주는 빛이 아니라, 지나온 길에서 확인되는 발자국으로 나타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하나님을 믿으면 정말 어려움이 없어지나요?

    A. 일반적으로 믿음이 강하면 고난을 피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사야 43:2는 오히려 "물 가운데로 지날 때"를 전제하고 시작합니다. 제 경험상도 그랬습니다. 어려움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가운데서 혼자가 아니게 되는 것에 가깝습니다.

     

    Q.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게 실제로 느껴지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A. 솔직히 저도 그런 시기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는 감각이 아니라 결과로 확인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나고 나서 돌아봤을 때 침몰하지 않고 건너와 있었다는 것, 그게 하나님이 함께하셨다는 증거였습니다.

     

    Q. 이사야 43장 2절의 "물"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A. 성경학자들은 이 표현이 출애굽 모티브와 연결된 은유라고 봅니다. 쉽게 말해 극심한 위험이나 재앙을 뜻하는 표현으로,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매우 익숙한 언어였습니다. 오늘날로 치면 경제적 어려움, 건강 문제, 관계의 파국 등 삶의 어떤 극한 상황도 이 "물"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Q. 이사야 43장은 어떤 상황에서 쓰인 말씀인가요?

    A. 이스라엘 백성이 우상숭배로 인해 나라가 무너지고 포로로 끌려간 상황 속에서 주어진 말씀입니다. 스스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없는 절망적 상태에서 하나님이 먼저 구속을 선언하신 것이 이 장의 핵심입니다.

     

    결론

    제가 실제로 인생의 깊고 얕은 물을 건널 때마다 이사야 43장 2절 말씀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조금씩 이 말씀의 무게가 달라졌습니다. "고난이 없을 것이다"가 아니라 "내가 함께할 것이다"라는 약속은, 상황이 나빠질수록 오히려 더 구체적인 위로가 됩니다. 

    지금 경제문제 가족문제 인간관계 문제등의 어떤 물 가운데를 걷고 있다면, 그 물의 깊이를 재는 것보다 함께하시는 분이 누구인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일 것입니다. 그 믿음과 확신이 다음 한 걸음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와 임재는 앞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걸으면서 확인되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