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을 오래 하면 자연스럽게 좋은 사람을 알아볼 수 있게 될까요? 저는 한때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너무나 가까운곳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빙자해서 가르치려 들고 판단하고 비판하고 상처주고 그런일이 교회 안에서도, 신앙이 깊어 보이는 사람에게서도 때때로 실망을 경험하였습니다. 마태복음 7장 15절을 묵상하며 "양의 옷을 입고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는 말씀이 마음에 깊이 와 닿습니다. 거짓 선지자를 알아보는 법 마태복음 7장 15절은 예수님의 산상수훈(Sermon on the Mount) 마지막 부분에 등장합니다. 산상수훈이란 마태복음 5~7장에 걸쳐 예수님이 제자들과 무리에게 가르치신 핵심 윤리 강론으로, 하나님 나라 백성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집약..
자신감, 자만, 교만의 차이를 아십니까? 알고는 있는것 같지만 그 경계가 모호하여 설명하기는 조금 난해하지요. 저는 잠언 16장 18절을 보면서 문득 앞의 세단어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잠언 16잠18절은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라고 말합니다. 자신감과 교만은 겉으로 비슷해 보이지만, 그 끝은 완전히 다릅니다. 이 글은 그 경계를 제 경험과 말씀을 통해 함께 생각해 보려합니다.잠언 16:18, 교만이 패망의 '선봉'인 이유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 왜 더 자주 무너질까요. 제가 처음 이 질문을 진지하게 생각한 건 주변에서 꽤 잘 나가던 분이 갑자기 사업을 접는 걸 지켜보고 나서였습니다. 그분은 능력도 있었고, 경험도 풍부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니 문제는 능력이 아니었습니다.잠언(..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하나님께 맡긴다"는 말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손 놓고 기다리면 된다는 뜻인 줄 알았거든요. 그리고 나는 그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하나님께 기도만 하면 되는건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한동안 헷갈렸습니다. 시편 37편5절 말씀을 공부하고 묵상하며 그 의미를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말씀의 의미 — "맡긴다"는 게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시편 37편은 다윗이 쓴 지혜시(智慧詩)입니다. 여기서 지혜시란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삶의 원리와 신앙의 방향을 가르치는 교훈적 성격의 시편을 의미합니다. 다윗은 이 시에서 악인이 형통하고 의인이 고난 받는 현실을 정면으로 바라봅니다. 그 답답한 현실 속에서 나온 말씀이 바로 5절입니다.히브리어..
저는 신앙의 초창기 오랫동안 "하나님의 은혜"라는 말을 고통이 사라지는 것 또는 내가 기도한 것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했었습기다. 기도가 응답된다는 건 문제가 해결된다는 뜻이라고 당연하게 여겼던 거죠. 고린도후서 12:9 말씀을 다시 붙들고 앉았을 때, 제가 얼마나 좁은 틀로 은혜를 정의하고 있었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바울이 세 번이나 간구했음에도 고통이 떠나지 않은 이 본문은, 응답의 방식이 우리 생각과는 다른 차원의 것임을 알수 있습니다. 바울이 처한 맥락 — 세 번의 간구가 남긴 질문고린도후서 12장은 바울 서신 중에서도 꽤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경험한 영적 계시(啓示)를 이야기하다가, 곧바로 자신을 괴롭히는 "육체의 가시"로 화제를 전환합니다. 여기서 계시란 하나님이 특정 ..
한참 바쁠때는 계획을 세워놓고 빈틈없이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고는 조금이라도 시간이 있다면 이것 저것 다 할수 있을텐데 하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막상 시간이 주어지면 조금만 쉬다가 하지 또는 다른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어슬렁 거리기 일수 입니다. 참 이상하죠 그리고는 내일부터 또는 다음주부터 또는 다음달부터 라고 미루곤 합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보면 시간이 다 지가가 있습니다. 저도 한동안 계획만 세우다가 두달을 통째로 흘려보낸 적이 있습니다. 잠언 13장 4절은 그때 제 모습을 정확하게 짚어낸 말씀이었습니다. "원하기는 하되 움직이지 않는 삶"과 "작게라도 꾸준히 움직이는 삶"의 차이가 결국 얼마나 벌어지는지 함께 나누어 보면 좋겠습니다. 게으름 — 소원은 있는데 현실은 그대로인 이유직접 겪어보니..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히브리서 11:1). 신앙 초창기부터 이 구절은 저에게 가장 해석하기 어려운 말씀 중 하나였습니다. 주석서를 뒤지고 설교를 수십 번 들어도 뭔가 머릿속에서 맴돌기만 할 뿐 가슴 안으로는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한참이 지나서야 알았습니다. 경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휘포스타시스 — '실상'이라는 단어가 품은 뜻일반적으로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라고 하면,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것이 이루어진 상태를 믿음으로 붙잡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해석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원어를 파고들어 보니 전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실상'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휘포스타시스(hypostasis)입니다. 여기서 휘포스타..
지난번에 이어 분노조절에 대해 조금더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화를 참는 사람이 전쟁에서 성을 정복한 용사보다 강하다.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낫다 과연 이말이 그냥 성경의 말씀이지 진짜 그럴까 하는 생각을 하기 마련입니다. 저 또한 그러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본다면 아마 다른 각도에서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짧은 문장이 제 상황을 너무 정확하게 가리키고 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고대 지혜가 말하는 '강함'의 기준잠언 16장 32절은 단순한 인내 예찬이 아닙니다. 이 구절이 쓰인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용사, 즉 전사는 공동체의 생존을 책임지는 가장 높은 지위의 인물이었습니다. 성을 빼앗는 행위는 오늘날로 치면 전면전 승리에 해당합니다. 강한 군대, 정교한 전략, 수개월에서..
상대방이 나를 무시했다는 생각이 들때 처음에는 괜찮다가도 시간이 갈수록 점점 화가 나고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가만히 덮고 지나가자니 계속 나를 무시할것 같은 생각이 들고 그렇다고 화를 내자니 속이 좁은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잠언 29장 11절은 "어리석은 자는 자기의 노를 다 드러내어도 지혜로운 자는 그것을 억제하느니라"고 말합니다. 평상시에는 참으로 좋은 말씀이다 라고 수긍이 됩니다. 하지만 직접 그런 상황이 되면 말씀대로 되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이 상황에 대해 좀더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감정조절, 참는 게 아니라 다스리는 것심리학에서는 분노를 억압(repression)과 조절(regulation)로 구분합니다. 억압이란 감정 자체를 없는 척 눌러버리는 것이고, 조절이란..
꾀 오랜 기간 나의 새로운 직장에 대해 기도하였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이렇다할 응답이 없으셨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내 기도보다 훨씬 전에 지인이 소개해주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중고등부 수학 강의를 하는 나로서는 전혀 나와는 무관한 일이었기 때문에 무시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이력서를 넣어 보기나 하라는 권유에 별 뜻없이 이력서를 넣었고 한동안 잊고 있었습니다. 학원은 끌고 가기에 어려워졌고 저는 학원강의를 그만두게 되었고 딱 그 시기에 저는 그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회사에서 몸담고 있습니다. 신기하죠.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의 생각보다 하늘만큼 높습니다. 이사야 55:8-9의 말씀이 딱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이사야 55장의..
기도하면 정말 해결이 될까요? 솔직히 저도 평온한 상태이거나 해결의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을때는 말씀도 전부 은혜롭고 참고 기도하며 견디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빚 독촉 전화가 오고, 가족이 뿔뿔이 흩어질 상황에서 "하나님께 맡기라"는 말씀이 귀에 들릴 리 없었습니다. 그러면 이와 같은 말씀들은 다 평온한 사람들을 위한 말씀인가도 생각했었습니다. 참 아이러니 하죠 사람은 극한 상황에 도달하면 이성적으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경험했습니다. 시편 55편 22절 역시 짐을 하나님께 맡기라고 합니다. 그리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치 않으신다고 하십니다. 참 어려운 말입니다. 이제부터 저와 함께 풀어보시죠다윗의 배신, 그리고 제 상황시편 55편의 배경을 알고 나서 조금 달리 보였습니다. 이 시는 다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