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졌던 그 자리 (고난 7편)아이가 밤새 열이 내리지 않던 날, 저는 솔직히 기도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기도를 해야 한다는 건 알았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당시 눈에 들어오는 말씀이 시편 22편이었고, 첫 줄을 읽는 순간 멈칫 했습니다.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이게 다윗의 말인지 제 말인지 구분이 안 될 만큼, 그 절박함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솔직한 기도 — 다윗이 먼저 울부짖었다시편 22편은 탄식시(Lament Psalm)의 대표 작품으로 꼽힙니다. 여기서 탄식 시란 고통과 절망을 하나님 앞에 직접적으로 쏟아내는 형식의 시가 문학을 말하는데, 히브리 시편 150편 중 약 40편 이상이 이 장르에 속한다고 학자들은 분류합니다(출처: Bib..
무너졌던 그 자리 (고난 6편)저는 오랫동안 이 구절을 너무 가볍게 읽었습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라는 말을 위로의 문구 정도로만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단지 흩어져 있는 것들이 모여서 하나의 완성됨을 이룬다 정도로만 알고 지냈습니다. 하지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해야만 하고 경제적으로 어렵고 내가족 내 삶 어떻게 할지 막막한 그때 이 말씀이 눈에 들어오면서 이제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충격과도 같이 이 말씀이 제게 다가왔습니다. 불안은 어디서 오는가 — 우리가 모르기 때문이다자녀 교육, 건강, 경제, 부모님 걱정, 대인관계. 제 주변을 돌아봐도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이유가 대부분 "모른다"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
무너졌던 그 자리 (고난 5편)그날 저녁, 제가 술자리를 거절하고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을 지금도 가끔 합니다. 고린도전서 10장 13절을 마주할 때마다 그 밤이 떠오릅니다. 시험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제가 직접 겪고 나서야 이 구절의 무게를 제대로 느꼈습니다. 그날 술자리를 거절했던 이유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아침에 아내가 "오늘은 술 마시지 말고 일찍 들어와요"라고 했을 때, 저는 늘 듣던 말이라 흘려들었습니다. 수학강사로 꽤 잘 나가던 시절이었고, 그날도 원장님과 동료들이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며 술자리를 권했습니다.그런데 마음 한편에 이상하게 걸리는 게 있었습니다. '중요한 이야기를 왜 굳이 술자리에서 해야 하지?' 라는 의문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