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는 삶 (평안)이력서를 넣고 연락을 기다리던 그 시간, 저는 분명 "평안을 주신다"는 말씀을 붙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합격 통보가 오기 전까지는 그 평안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요한복음 14:27이 말하는 평안은 과연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그 안도감과 같은 것일까요? 이 글은 그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세상의 평안과 예수님의 평안은 어디서 갈라지는가오랫동안 수학강사로 일하다가 그 자리를 내려놓았을 때, 저는 처음으로 "평안"이라는 단어를 진지하게 들여다봤습니다. 이력서를 여러 곳에 넣고 연락을 기다리던 몇 주 동안, 기도도 했고 말씀도 읽었습니다. 그런데 연락이 오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머릿속에서는 끊임없이 계산이 돌아갔습니다. 이번 달 생활비는 어떻게 되는지, 이 나..
하나님을 믿으면 고난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한때 그렇게 믿었습니다. 믿고 기도도하고 예배도 참석하는데 왜 달라지는 것이 없냐고. 그런데 이사야 43장 2절을 다시 읽었을 때, 하나님은 단 한 번도 "물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물 가운데를 지나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때 함께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함께하심 — 고난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혼자가 아닌 것신앙생활을 시작하면 어려움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일반적으로 "믿음이 강하면 시련을 피할 수 있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하지만 그건 오해입니다. 저는 오히려 더 또렷하게 어려움을 마주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이사야 43장 2절의 배경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
무너졌던 그 자리 (믿음)우리 수없이 많은 힘든 순간을 지나갑니다. 제일 처음 느끼는 감정은 그저 '큰일났다 어떻하지?' 라는 생각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수십 번 읽으면서도 정작 제일 힘든 순간에는 단 한 번도 이 구절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집안 형편이 한순간에 기울었을 때도, 아이가 크게 다쳐서 응급실 복도에 서 있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는 이 선명한 고백이, 왜 그때는 그렇게 멀게만 느껴졌는지, 지금도 생각하면 복잡한 감정이 듭니다.골짜기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골짜기를 함께 걷는다는 것시편 23편 4절에서 다윗이 사용한 히브리어 표현 '찰마웨트(צַלְמָוֶת)'는 주석학자들 사이에서도 해석이 갈립니다. 여기서 찰마웨트란 '그림자(첼)'와 '죽음(무트)'이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