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으켜 세움 (인내)밤새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다가 새벽에 겨우 눈을 감은 적이 있습니다. 풀리지 않는 관계의 문제, 아무리 애써도 나아지지 않는 상황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렇게 긴 밤을 지나고 나면 어느 순간 아침이 와 있었습니다. 시편 30편 5절은 바로 그 경험을 먼저 살았던 다윗의 고백입니다.저녁의 울음 — 믿음이 있어도 눈물은 흐른다일반적으로 신앙이 깊으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알면 알수록 더욱더욱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아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기도를 드리면서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고, 말씀을 붙잡으면서도 마음이 무너지는 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스스로를 탓했습니다. '믿음이..
따르는 삶(더디함)퇴근 후 소파에 쓰러지고 싶었던 날, 아내의 한마디에 순간 가슴이 확 올라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날 순간적으로 말을 내뱉지 않고 기도하고 성경말씀을 떠올렸는데 이제 보니 그것이 야고보서 1장 19-20절 말씀 이었습니다. 아마 참지 못했더라면 분명 후회할 말을 내뱉었을 것입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와 성내기는 더디 하라는 이 짧은 한 구절이 실제 삶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함께 나누어 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참아야 한다"고 알지만, 막상 그 순간은 다릅니다신앙생활을 하면서 "분노를 다스려야 한다"는 말은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들어왔습니다. 설교 시간마다, 큐티 교재마다 같은 이야기가 반복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믿음이 깊어질수록 화가 잘 나지 않는가 하면, 제..
무너졌던 그자리 (참음)새로운 일을 시작했을 때, 처음 몇 주는 기대감으로 버팁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진전이 보이지 않으면 그 기대감이 슬그머니 짐으로 바뀝니다. 저도 지금 그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습니다. 갈라디아서 6장 9절 말씀을 붙들면서도 솔직히 "이게 정말 되긴 되는 건가" 하는 의심이 먼저 치고 올라오는 게 사실입니다. 낙심이 찾아오는 맥락 — 바울이 이 말씀을 쓴 이유일반적으로 갈라디아서 하면 '이신칭의(以信稱義)'를 떠올립니다. 여기서 이신칭의란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는다는 교리로, 바울 신학의 중심 개념입니다. 그런데 6장까지 읽어 내려오면 바울이 교리만 말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는 지극히 현실적인 공동체 문제, 즉 서로의 짐을 지고 선을 행하다가 지쳐버리는 사람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