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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 골로새서 3장13절(갈등, 용납, 은혜)

일으켜 세움 (용서 7편)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이 실제로 가장 많이 소모하는 것은 시간도, 감정도 아니라 '판단의 에너지'라고 합니다. 골로새서 3장 13절은 이 문제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제가 이 본문을 처음 제대로 읽었을 때 솔직히 좀 불편했습니다. 용서의 기준이 내 마음 상태가 아니라 내가 받은 은혜의 크기라는 말이, 위로보다 도전처럼 들렸거든요.갈등 — 공동체 안에 불만은 원래 생깁니다골로새서(Colossians)는 사도 바울이 소아시아 골로새 교회에 보낸 서신입니다. 당시 교회 공동체 안에는 서로 다른 배경과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불만과 갈등 그리고 오해와 충돌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바울은 3장에서 상대방을 향한 원망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먼저 인..

말씀과 묵상 그리고 삶 2026. 8. 22. 21:36
의인의 간구 : 야고보서 5장 16절(죄의 고백, 중보기도, 기도의 능력)

기도해 준다는 말, 실제로 얼마나 지키고 계십니까. 저는 솔직히 말하면 꽤 오랫동안 그 말을 입에 발린 인사처럼 쓴 적이 있습니다. 야고보서 5장 16절은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고 선언합니다. 이 말씀을 다시 펼쳤을 때, 제가 기도를 얼마나 가볍게 여기고 있었는지를 마주하게 됐습니다.기도는 혼자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죄의 고백일반적으로 기도는 개인과 하나님 사이의 은밀한 대화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그 말이 틀린 건 아닙니다. 그런데 야고보서 5장 16절은 그 전제를 정면으로 흔듭니다. 야고보는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며"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이것은 기도가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적 행위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평소 생활을 생각해 볼 때 이 말씀처럼 하기란 어렵습..

말씀과 묵상 그리고 삶 2026. 8. 22. 18:52
화해부터 해야하는 이유? : 마태복음 5장 23-24절 (예배와 화해, 자존심, 관계회복)

일으켜 세움 (용서 6편)예수님께서 예물을 드리다가 형제에게 원망 들을 일이 생각나거든 먼저 가서 화목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화해를 중시하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했는데, 묵상을 깊이 하면 할수록 이게 예배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말씀에서 전혀 다른 결을 발견한 순간, 솔직히 꽤 당황스러웠습니다.예배와 화해, 정말 순서가 있는 걸까마태복음 5장의 산상수훈(山上垂訓)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의 방식을 가르치신 말씀입니다. 여기서 산상수훈이란 말 그대로 산 위에서 베푸신 가르침을 의미하는데, 단순한 윤리 강령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가 인간관계로 어떻게 흘러나와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구조입니다.이 말씀을 오랫동안 '화해를 중요하게 여..

말씀과 묵상 그리고 삶 2026. 8. 22. 15:40
선으로 악을 이기라 : 로마서 12장 21절 (복수의 유혹, 하나님께 맡김, 선으로 이김)

일으켜 세움 (용서 5편)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용서하라"는 말을 너무 쉽게 흘려들었습니다. 누군가가 제게 부당한 말을 했던 날 밤,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억울함과 분노가 뒤섞여 머릿속에서 온갖 반격 시나리오를 짜고 있었죠. 그때 로마서 12장 21절 말씀이 불쑥 떠올랐습니다.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그 한 문장을 몇 번이고 되새기면서 밤을 지샜습니다. 복수의 유혹 — 왜 우리는 되갚고 싶어질까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은 순간,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뭐였을까요.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머릿속으로 상대방이 틀렸다는 근거를 차곡차곡 쌓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생기면 큰 목소리로 제 입장을 내세우고, 상대가 잘못했다는 걸 콕 짚어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좀 시원할 줄 알았는..

말씀과 묵상 그리고 삶 2026. 8. 21. 19:59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 잠언17장9절, (편견, 험담,허물 덮어줌, 사랑)

일으켜 세움 (용서 4편)아마도 이 말씀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누군가의 허물이나 실수 이야기를 전해 들은 뒤, 어느 순간 그 사람을 바라보는 제 시선이 달라져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입으로는 "괜찮아"라고 했지만, 마음속에는 이미 편견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겁니다. 잠언 17장 9절 말씀이 애써 외면하고 있는 내마음을 정통으로 찌르고 있습니다.편견은 생각보다 조용하게 쌓입니다저도 예외는 아니지만 편견이라는 게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더라고요. 여기서 편견이란 상대방의 실제 모습과 관계없이 이미 형성된 부정적 선입관을 말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흘려듣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친한 지인이 제3자의 실수를 전해줬을 때, 저는 그냥 고개만 끄덕였거든요. 그리고는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

말씀과 묵상 그리고 삶 2026. 8. 20. 20:05
에서와 야곱의 화해? : 창세기 33장 4절(마음의 변화, 용서, 화해의 기적)

일으켜 세움 (용서 3편)"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고 목을 어긋맞추어 그와 입맞추고 서로 우니라." (창세기 33:4)창세기 33장 4절에는 단 한 문장으로 기록된 장면이 있습니다.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고 목을 어긋맞추어 그와 입맞추고 서로 우니라." 20년의 원한이 달음박질 한 번으로 무너진 순간입니다. 저는 이 구절을 처음 읽었을 때 진정한 화해일까? 야곱은 에서가 무서웠을 것이고 에서의 마음이 정말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과 겹쳐 보니, 이게 단순한 감동 스토리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20년의 원한을 품고 달려온 형야곱과 에서의 관계를 이해하려면 창세기 25장과 27장을 먼저 짚어야 합니다. 야곱은 형 에서의 장자권(長子權), 즉 맏아들로서 갖는 상속권과 가문 계..

말씀과 묵상 그리고 삶 2026. 8. 20. 15:18
비판하지말라 : 누가복음 6:37 (비판, 정죄, 용서)

일으켜 세움 (용서 2편)우리는 알게 모르게 사람들을 판단합니다. 예수님은 "비판하지 말라, 정죄하지 말라, 용서하라"는 세 마디로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의 태도를 압축하셨습니다. 처음 이 말씀을 보게되면 "이게 정말 가능한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를 받을 때마다 입에서 먼저 나오는 것은 판단이었고, 마음 깊은 곳에 쌓이는 것은 정죄였으니까요.비판과 정죄 — 우리는 왜 쉽게 판단하는가누가복음 6장 37절은 예수님의 평지설교(Luke 6:20–49) 한가운데 있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평지설교란 예수님이 산 위가 아닌 평지에서 제자들과 무리에게 하나님 나라의 삶의 방식을 가르치신 일련의 교훈을 가리킵니다. 산상수훈과 유사하지만, 청중의 범위와 구체적인 적용 면..

말씀과 묵상 그리고 삶 2026. 8. 20. 02:37
용서 할수있을까: 마태복음 18장 21-22절(유대 전통, 끝없는 용서, 삶의 적용)

일으켜 세움 (용서 1편)누군가의 얼굴만 봐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경험,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저도 예전에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말씀을 붙들고 용서하려 애썼지만, 솔직히 말하면 용서보다는 그냥 참는 것에 가까웠습니다. 마태복음 18장은 바로 그 지점, "도대체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하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예수님이 건네신 말씀을 담고 있습니다.베드로의 질문과 유대 전통의 배경마태복음 18장을 읽을 때마다 베드로가 왠지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예수님이 공동체 안에서 죄지은 형제를 어떻게 권면할지 가르치시자마자, 베드로는 손을 들고 이렇게 묻습니다. "그러면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합니까? 일곱 번이면 되겠습니까?"이 질문이 얼마나 대담한 것이었는지는 당시 유대 랍비 전통을 알면 더 잘 보입니다. 탈무드적 ..

말씀과 묵상 그리고 삶 2026. 8. 19. 18:01
강하고 담대하라 : 신명기 31장 6절 (하나님의 임재, 두려움 극복, 믿음의 용기)

일으켜 세움 (격려 1편)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움이 없는 사람일까요? 30년 가까이 수학 강의를 해온 저도 두려움 따위는 없었습니다. 항상 잘 될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50대 중반에 강사로서의 삶을 내려놓고 완전히 새로운 길 앞에 섰을 때, 저는 이제 막 알에서 부아한 병아리 같았고 그 누구보다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신명기 31장 6절은 두려움이 없는 상태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두려움 한가운데서 한 걸음을 내딛게 만드는 하나님의 약속, 그것이 이 말씀의 핵심입니다.하나님의 임재 — 두려움보다 크신 분강의실을 떠난 사건, 이건 생각해 본 적 없는 것이었습니다. 30년을 한 자리에서 같은 일을 해왔는데, 새로운 일 앞에서 제가 이렇게 흔들릴 줄 몰랐습니다. 해본 적 없는 일을 해야 할 때마다 손이 먼..

말씀과 묵상 그리고 삶 2026. 8. 18. 16:51
끝이 없는 고통속에서 : 시편 22편 묵상 (솔직한 기도, 하나님의 침묵, 거룩하심)

무너졌던 그 자리 (고난 7편)아이가 밤새 열이 내리지 않던 날, 저는 솔직히 기도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기도를 해야 한다는 건 알았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당시 눈에 들어오는 말씀이 시편 22편이었고, 첫 줄을 읽는 순간 멈칫 했습니다.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이게 다윗의 말인지 제 말인지 구분이 안 될 만큼, 그 절박함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솔직한 기도 — 다윗이 먼저 울부짖었다시편 22편은 탄식시(Lament Psalm)의 대표 작품으로 꼽힙니다. 여기서 탄식 시란 고통과 절망을 하나님 앞에 직접적으로 쏟아내는 형식의 시가 문학을 말하는데, 히브리 시편 150편 중 약 40편 이상이 이 장르에 속한다고 학자들은 분류합니다(출처: Bib..

말씀과 묵상 그리고 삶 2026. 8. 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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